- 저자
- 팀 하포드
- 출판
- 세종서적
- 출판일
- 2018.03.28
우선 왜 이 책의 제목이 경제학 '팟캐스트'인지 알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할 때의 팟캐스트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귀로 접할 수 있는 스낵컬처이자 가벼운 주제부터 무거운 주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주목한 팟캐스트의 특징은 스낵컬처라는 것에 있다.(명시적으로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렇다.) 팟캐스트가 하나의 주제로 10-20분 정도 말하는 것처럼 이 책도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큰 틀에서는 '승자와 패자', '삶의 방식을 바꾸는 혁신', '새로운 시스템의 발명', '아이디어에 대한 아이디어', '발명은 어디에서 오는가', '보이는 손', '바퀴를 발명하다' 7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지만 하나의 챕터에 5-6개의 작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총 50개의 발명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팟캐스트처럼 가볍게 읽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50개의 발명품은 '구글 검색', '냉동식품', '바코드', '아이폰' 등과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소주제에 대하여 간단하게는 발명 동기, 당시의 상황에 대해 열거되어 있기도 하지만 크게는 해당 발명품이 '국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와 더불어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까지 모두 톺아보는 등 하나의 발명품에 대해 다각적으로 설명해 독자 입장에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책이다.
책 제목에 경제가 들어가면 일단 피하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도 그러한 사람 중 하나였는데 이 책을 그러한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 경제학 팟캐스트에서 핵심은 '경제'가 아니라 '팟캐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냥 책을 읽으면서 발명품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를 귀 대신 눈으로 읽는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경제에 대한 부담도 덜어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는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물론 경제에 대한 내용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조세천국'이라는 단원에서는 여러 다국적 기업에서 조세를 회피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경제학 용어가 가끔씩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 책은 경제학을 배우는 느낌이 아니라 마치 경제학에서 다루는 예시들로 하나의 책을 만든 느낌이라 전혀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았다.
추가로, 경제라는 말만 보고 경제학 배경지식을 쌓으려고 이 책을 선택하려 한다면 조금 고민해 보길 바란다. 경제학 배경지식은 딱히 비중이 크지도 않고 나와도 그냥 지나치는 수준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 책은 발명품을 경제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으면서 일상용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0) | 2023.03.07 |
---|---|
서평)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혜남 (0) | 2023.03.03 |
서평) <내가 사랑한 화가들> - 정우철 (0) | 2023.03.02 |
서평) <아Q정전> - 루쉰 (0) | 2023.02.28 |
서평)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 이다지 (0) | 2023.0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