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jqdqSIEd1CQb7C-ESBzyFWB0pnCSu2q9ueGfJu1IA5o 서평) <내가 사랑한 화가들> -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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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내가 사랑한 화가들> - 정우철

by starry L 2023. 3. 2.
 
내가 사랑한 화가들
도슨트계의 아이돌, 전시장의 ‘피리 부는 사나이’, 미술관을 찾은 관객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림과 사랑에 빠지도록 돕는 사람, 국내 최고의 지식인들이 진행하는 EBS 클래스e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사람. 지금 대한민국 미술계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우철 도슨트가 첫 책을 출간했다. 제목은 《내가 사랑한 화가들》. “그저 도슨트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림을 공부하다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그래서 수많은 화가 중에서도 특별히 사랑하는 열한 명의 화가를 직접 골라 그들의 인생과 대표작들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화가였던 어머니가 그림을 그리고 개인전을 여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덕에 일찍부터 미술과 친숙했다.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하는 일이 뭘까’ 고민한 끝에 무작정 퇴사했고, 그림을 보며 즐거워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도슨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미술 공부와 전시장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몇 차례 전시해설을 진행하다가〈베르나르 뷔페전〉의 전시해설을 맡게 되었고, 일본까지 직접 가서 도록을 구하는 등 몇 달간 만반의 준비를 한 끝에 전시회가 대성공을 거두며 도슨트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정우철 도슨트의 전시해설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유려한 스토리텔링이다. 이전까지의 전시해설은 작품 분석에 주력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지, 이 화가는 어떤 사조에 속해 있었는지 등 정보 설명 위주로 진행하는 해설은 관련 지식을 익히기에는 유익하지만 미술과 친숙하지 않거나 전시회가 낯선 관객에게는 ‘미술은 어렵다’라는 인식을 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 하지만 정우철 도슨트는 한 화가의 인생을 탄생부터 죽음까지 한 편의 영화처럼 소개하면서 그가 왜 이러한 선택을 했고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이 작품이 화가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이후 화가의 삶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등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 관객들이 그의 해설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받는 이유는, 대단한 미술 지식을 알아서가 아니라 내 눈앞에 걸려 있는 이 엄청난 그림을 그린 사람이, 나와는 차원이 다른 위대한 예술가이기 이전에 평생 고통받고 고뇌했던 한 인간으로 다가오는 감동 때문이다. 먹고사는 데 아무 필요가 없는 예술을 우리가 끊임없이 갈망하는 이유를, 정우철 도슨트의 해설이 정확하게 채워주는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라고, 천재라고, 거장이라고 추앙받는 화가들의 인생을 공부하면서 제 나름대로 찾은 그들의 공통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입니다. 그들은 삶에 버거운 고통이 찾아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갔습니다. 그 덕분에 거장이라는 반열에 오를 수 있었죠. 그들에게 어떤 아픔이 있었고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공부할수록, 때로는 공감이 됐고 때로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화가들의 그림이 제 마음속에 쑥 들어와 있었습니다.” _6p 남들 눈에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기보다 본인이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그런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고민이라면, 올 봄 정우철 도슨트가 들려주는 화가들의 인생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서툴고 부족해도 우직하게 자기 삶을 살았던 예술가들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한껏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정우철
출판
나무의철학
출판일
2021.04.25

 

최근 TV에서 김구라가 나오는 <예썰의 전당> (예술작품에 대해 다각적인 감상법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미술은 그 자체로 즐기는 것보다는 해당 작품에 대한 스토리나 작가의 배경을 알고 나면 훨씬 재밌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예술작품과 그에 대한 복합적인 해설이 덧붙여진 책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방구석 미술관>, <내가 사랑한 화가들>, ~미술사 등등 여러 책 중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미술 작품을 봐도 별로 감흥이 없는 내게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그림들과 작가들이 포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가가 기호에 따라 선정한 11명의 예술가들의 어린시절부터 노년기까지의 일대기와 그의 인생이 작품에 미친 영향을 복합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읽다 보면 우리가 잘 아는 명작들이 나오는데 나는 오히려 명작들을 만들기까지의 예술가들의 과도기 작품들이 더 눈에 띄었다. 우리가 말하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특징은 저마다 개성 있는 그림을 그리기 때문인데 이러한 그림들이 연습보다는 오히려 예술가에게 닥친 시련이나 사고로 인해 점차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하나의 스토리를 보는 것 같아 즐겁게 책을 읽었다. 우리가 많이 아는 예술가의 모르는 이야기를 알 수 있고 그림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보는 내내 눈이 즐거운 책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은 모두 현대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앙받는 예술가지만 그들도 당시에는 시련과 고통속에서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시련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그림으로 승화시키면서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항상 인생을 살아가면서 시련이 닥쳐도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게 감명깊게 남은 작가의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거장들의 인생을 공부할 때마다 느낍니다. 지금은 너무나 멋있고 위대한 예술가라고 존경받는 전설이 되었지만, 그들 중 고통과 고난을 겪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요. 그들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붓을 들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지금 굉장히 힘든 시기를 지나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해 봅니다. '내가 거장의 길을 걷고 있구나. 이렇게 힘든 시간들을 거쳐 거장이 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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