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에서 김구라가 나오는 <예썰의 전당> (예술작품에 대해 다각적인 감상법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미술은 그 자체로 즐기는 것보다는 해당 작품에 대한 스토리나 작가의 배경을 알고 나면 훨씬 재밌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예술작품과 그에 대한 복합적인 해설이 덧붙여진 책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방구석 미술관>, <내가 사랑한 화가들>, ~미술사 등등 여러 책 중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미술 작품을 봐도 별로 감흥이 없는 내게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그림들과 작가들이 포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가가 기호에 따라 선정한 11명의 예술가들의 어린시절부터 노년기까지의 일대기와 그의 인생이 작품에 미친 영향을 복합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읽다 보면 우리가 잘 아는 명작들이 나오는데 나는 오히려 명작들을 만들기까지의 예술가들의 과도기 작품들이 더 눈에 띄었다. 우리가 말하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특징은 저마다 개성 있는 그림을 그리기 때문인데 이러한 그림들이 연습보다는 오히려 예술가에게 닥친 시련이나 사고로 인해 점차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하나의 스토리를 보는 것 같아 즐겁게 책을 읽었다. 우리가 많이 아는 예술가의 모르는 이야기를 알 수 있고 그림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보는 내내 눈이 즐거운 책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은 모두 현대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앙받는 예술가지만 그들도 당시에는 시련과 고통속에서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시련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그림으로 승화시키면서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항상 인생을 살아가면서 시련이 닥쳐도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게 감명깊게 남은 작가의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거장들의 인생을 공부할 때마다 느낍니다. 지금은 너무나 멋있고 위대한 예술가라고 존경받는 전설이 되었지만, 그들 중 고통과 고난을 겪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요. 그들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붓을 들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지금 굉장히 힘든 시기를 지나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해 봅니다. '내가 거장의 길을 걷고 있구나. 이렇게 힘든 시간들을 거쳐 거장이 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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