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 <할 말은 합니다> - 희렌최

starry L 2023. 3. 12. 19:39
 
할 말은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독보적 유튜브 〈희렌최널〉의 첫 책 《할 말은 합니다》에는 무례하게 선을 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언어 습관을 담았다. 말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무방비 상태로 있다 보면 불쑥불쑥 선을 넘어오는 사람들에게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희렌최식 ‘호신의 언어 기술’이다. 개소리엔 ‘냥소리’로, 포식자에겐 ‘피식’ 화법으로! 원치 않는 평가와 충고에는 단답과 침묵으로! 막말을 맞받아치는 미지근한 대답의 힘까지 책에는 즉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호신의 언어 기술로 가득하다. 그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긍정의 언어로 말하기, 단점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언어 습관 등 자존감을 높이는 말하기도 함께 담았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 그들과 일하고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세대까지 누구에게나 유용한 화술을 알려줘 말 때문에 손해 보는 인생이 아닌 말 덕분에 잘 풀리는 인생을 살게 해줄 것이다.
저자
희렌최
출판
유영
출판일
2021.08.26

 
원래 학교 다닐 때 지하철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지하철에 앉아 항상 과외 준비를 했었다. 그런데 요즘엔 과외를 잠깐 쉬고 있는 상황이라 지하철에서 딱히 할 게 없길래 가벼운 에세이류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제목 <할 말은 합니다>가 할 말을 잘 못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던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희렌 최'라는 분이 어떤 분 인지도 모르고 유튜브에서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분이라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41만 구독자에 느낌상 사회생활 관련 조언을 많이 할 것 같은 느낌이라 유튜브에 나온 여러 영상들을 압축해 책을 만들었다면 나는 이 책을 통해 영상의 액기스만 뽑아 읽는 거라는 생각 때문에 굉장히 효율적일 것 같았다.

읽다가 든 생각은 내가 사회생활을 하는 학생이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해보면 주변에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텐데 나는 지금까지 비슷한 동네, 비슷한 학교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말로 대처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무례한 사람들에 대한 대처방안, 거절하는 방법부터 내가 말할 때 어떻게 하면 재밌게 말을 전달할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 등장하는 예시들이 가끔은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가끔은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씩은 말하는 것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은 부분들은 '서로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면서 상대방의 실수에 표현을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해 주는 방법'과 '건강한 거절' 두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상대가 무심코 내뱉은 무례한 언어에 대해 말의 의도를 다시 질문하는 것 “응?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라도 말하는 것은 서로 간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표현을 바로잡을 기회를 줄 수 있다. 거절도 유형을 나누어 서로 불편해하는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럴듯한 말들로 거절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었다. 비단 위에 제시된 내용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며 말을 전달하는 방식과 대응하는 방식 모두 배우게 된다. 이 책은 사회생활 속 말의 프레임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직장인이라면 꼭 참고해 볼 만한 책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작가와 비슷하게 유튜버, BJ를 직업으로 갖는 사람들은 댓글로 인해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추천한다.

 

"도와드리면 좋겠지만, 저도 지금으로선 어려운 상황이라 아쉽습니다." 만약 거절이 유독 어렵다면, 내 안의 어떤 마음이 거절을 어렵게 하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모두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나를 지나치게 억압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다면 나의 감정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는 연습을 해보자. 어떤 마음이 부탁을 들어주고도 나를 힘들게 하는지, 타인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왜 행복하지 않은지 자신에게 질문해 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거절은 관계 속에서 나의 중심을 잡은 건강한 '부정' 표현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