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
- 저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출판
- 민음사
- 출판일
- 1999.03.20
사실 이 책은 워낙 명작이라 일컬어지다 보니 책을 시도하는 데에만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특히 필자의 경우, 고전 명작들이 잘 안 읽히는 경우가 많아 짧음에도 불구하고 읽을 때마다 흥미가 떨어져 시도를 안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우연히 jtbc 방송 <차이나는 클래스>에서 괴테 전문가가 말하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팁을 약간 드리자면, 누구나 다 아는 고전 명작을 읽으려고 하는데 잘 안 읽히는 작품이라면 유튜브에서 해당 책의 줄거리를 먼저 보고 읽으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필자도 이번 책은 성공적으로 완독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약간 스포입니다! 그런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줄거리가 워낙 유명하니 스포가 아닐수도....ㅎㅎ 내용은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사랑하는 여인 로테에게는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기 때문에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통스러워하고 결국 죽음을 택하는 내용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줄거리가 거의 1줄인 간단한 내용 같지만 이 책이 베르테르가 자신의 친구한테 편지를 보내는 서간체 형식으로 쓰여 있다 보니 베르테르의 심리 묘사가 꽤나 자세합니다. 따라서 베르테르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책에 완전히 빠져들며 메인 등장인물들의 입장을 계속 되짚어보게 됩니다ㅎㅎ
이 책을 읽으면서 특이했던(?) 점은 보통 필자가 책을 읽을 때 주인공(주로 1명)을 지지/비판하며 책을 읽는데 이 책은 주요 등장인물인 베르테르, 로테, 알베르트 모두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어느 순간 '난 ~와 같은 사랑을 해야지.... '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약혼자가 이미 있는 로테와 베르테르는 좋게보면 아름다운 사이이지만 나쁘게 보면 불륜으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왜 베르테르가 약혼자에게 그렇게 들이댔는지(?ㅎㅎ) 그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신기했던 건 알베르트의 행동이었다. 어떻게 자신의 약혼자의 집에 다른 남자(베르테르)가 자주 와 있는 것을 목격하고도 그렇게 태연하게 로테를 위해 기다릴 수 있는지...... 어느 순간 답답하면서도 너무 착해서 안타까웠다. 이렇게 책을 읽다보면 베르테르, 로테, 알베르트의 입장이 궁금해지고 등장인물들을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로워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두꺼운 책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 날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