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혜남

starry L 2023. 3. 3. 19:59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10만 부 돌파기념 스페셜 에디션)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담은 책이다. 그녀는 지금껏 살면서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를 너무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산 것이라고 말한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고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22년 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자신이 없으면 집안도 병원도 제대로 안 굴러갈 것 같았는데 세상은 너무나 멀쩡히 잘 굴러갔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곁을 지켜 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놓쳐서는 안 될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벌써 마흔이 되어 버린,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은 것도 딱 한가지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이 책은 2015년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10만 부 돌파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기념해 펴낸 스페셜 에디션으로 저자가 30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과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를 전한다. 또한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말 것’,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등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자
김혜남
출판
메이븐
출판일
2022.11.11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마음이 평온해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서점에서 직접 책을 골라 읽었다. 이 책은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고 파킨슨병도 앓으면서 작가가 느낀 감정들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작가는 의사로, 엄마로, 며느리로, 아내로, 딸로 살면서 매사 열심히 살았고 그러다 보니 삶의 즐거움을 놓쳤는데 43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되면서 비로소 삶을 돌아보게 되고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깨달아가며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책을 통해 전한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릴 때가 있고 실패를 통해 더 뜻깊은 가치를 깨달을 때도 있고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이 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도 한다. 원래 인생이 그런 거니까. 그러니 그저 낙담만 하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가벼운 에세이일 줄 알고 빨리 끝내려 했으나 이 책에 나오는 구절구절 마음을 울려 필사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3수해서 자존감이 바닥을 찍었던 내게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꼭 시험 때문이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시련을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시도해 보면 좋을 책이다. 좋은 구절들이 많은 에세이인 만큼 필자의 의견은 줄이고 여러분이 함께 내용을 곱씹어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인생은 우리의 뜻대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때론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 사실은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시 인생의 키를 잡고 전진하다 보면 작은 결실이라도 반드시 맺는 대가 온다. 비록 그것이 내가 애초에 바라던 것은 아니었을지라도 말이다. 나쁜 일이 꼭 나쁜 일이라는 법도 없다. 나쁜 일이 나중에 보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때도 종종 있다. 그러니 노력의 결과가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
.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이 있을 수도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사촌 오빠의 말처럼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는 법이고,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이 기다리고 있는 법이니까. 그리고 나처럼 차선의 길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정말이지 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인생이고,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게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