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 레몬심리

starry L 2023. 3. 14. 16:17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사무실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는 한 사람이 있다. 출근하면서부터 ‘나 오늘 건드리면 가만 안 둬…’ 경고를 온몸으로 뿜어낸다. 다른 직원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고, 이 사람의 오늘 기분에 따라 사무실은 온탕과 냉탕을 오간다. 왜 자기 선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안 좋은 기분으로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걸까?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도 편치는 않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밖으로 드러나는 감정을 참을 도리가 없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일터에서도 감정 기복을 그대로 보여주면 스스로 손해를 볼 뿐이다.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는 가족에게나 친구에게 안 좋은 기분을 티 내며 소중한 사람을 질리게 만들어버리고 후회하기도 한다. 이 책은 기분을 잘 다스리지 못해 기어이 못난 태도를 보여주고 마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기분에 조종당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심리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왜 그리 감정에 흔들리는지, 어떻게 해야 감정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지 명쾌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저자 레몬심리는 “감정을 통제해야 인생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정에 끌려 다니는 노예가 아니라 주인으로 바로 서는 방법을 배워야 당신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저자
레몬심리
출판
갤리온
출판일
2020.06.30

 

주말을 너무 허송세월 보낸 것 같아 가벼운 심리상담류의 책을 읽기로 했다. 전자책으로 빌리자마자 바로 읽었는데 내용, 구성 다 너무나도 단순해서 2-3시간 안에 바짝 다 읽어버렸다. 원래의 나라면 이 책을 읽고 빨리 다른 책으로 넘어갔겠지만 올해 목표가 '읽은 책은 모두 서평을 쓴다'이기 때문에 잠들기 전 잠시 끄적여보도록 하겠다......

 

이 책의 저자는 수년간 심리 상담을 해오면서, 나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자신을 망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결국엔 자신까지 망치게 된다. 일시적인 나쁜 감정들을 해소하지 못하고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다 보니 분노, 억울함, 우울감 등의 감정이 마음속 누적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감정들을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다. 저자는 감정관리를 배워야만 기분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한다. 감정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말하고, 그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저자는 현재 느끼는 감정이 정확히 어떤 감정(또는 상황)인지 명확히 한 후 감정에 따라 다른 대처방식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은 결국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행동하자는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기분이 안 좋은 것을 밖으로 표출하게 되는 일들이 생긴다. 그리고 나의 감정은 타인에게로 전이되면서 관계에 있어서 계속 악순환이 발생한다. 왜 사소한 것에도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고 이를 다스리지 못해 결국 표출하게 되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의 영향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방식도 제시한다. (현실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류의 책들 특징이 일단 읽으면 나의 평소 습관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기는 하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나의 감정의 주도권을 쥐며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짜증나는 기분을 컨트롤하기 어려울 때 이 책에선 어떻게 했지 생각을 해볼 것 같기는 하다.

 

 

누구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으레 즐겁고 기뻐야 정상적인 감정이라 생각하고,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면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다양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다. 그게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오히려 유쾌하고 즐거운 감정 이외의 다른 감정이 생기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리 상태가 더 걱정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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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너나없이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함과 무력함을 느낀다. 예컨대 고등학생이 되면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대학생이 되면 대학원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갈등한다. 취직을 하고 나서는 남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서 불안해하다가 중년이 돼서 살 만하다 싶어지면 또다시 은퇴 후의 인생을 고민한다. 이렇게 우리는 거의 평생 동안을 불안해하고 초조해한다. 가끔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정말 이렇게 평생 불안해해야 한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불안함을 느끼는 건 당신만이 아니다. 불안함은 대개 너무 많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버릇을 버리고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을 하자. 할 수 있는 일은 잘 해내고 할 수 없는 일은 시간에 맡겨도 된다. 어떤 일에 도전하고 있다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자', 그러면 생각보다 불안하지 않다는 걸 금세 깨달을 것이다.